여수는 계절을 타지 않는 도시지만, 특히 봄에 가면 다른 데보다 두세 배는 더 예쁜 곳이에요. 이번엔 봄바람 따라 2박 3일 여수 여행을 다녀오고, 직접 가본 명소부터 다음에 꼭 가보고 싶은 곳까지 정리해봤어요. 여행 코스 고민 중이라면 참고해도 좋을 것 같아요.
1. 여수 해상케이블카
여수에 도착하자마자 제일 먼저 들른 곳이 바로 해상케이블카였어요. 돌산과 자산을 연결하는 케이블카는 바다 위를 가로지르기 때문에 아찔하면서도 시원한 느낌이 있어요. 특히 해질 무렵 탑승하면 노을이 바다에 비쳐서 완전 황홀해요. 저는 왕복으로 탔고, 한 번 타면 10분 정도 소요돼요. 가격은 성인 기준 왕복 15,000원 정도였어요. 편도도 가능하니까 일정에 맞춰 조절하셔도 좋아요.
2. 오동도
여수에서 가장 유명한 섬 중 하나죠. 방파제를 따라 걸어서 들어갈 수 있어서 날씨 좋은 날 산책하기 딱이에요. 동백나무 숲이 쭉 이어지는데, 저는 4월 말에 갔더니 녹음이 가득했어요. 해안절벽, 등대, 동굴까지 이어지는 코스라 산책하며 사진 찍기 좋아요. 개인적으로 오동도 등대 올라가는 길에서 찍은 사진이 제일 예쁘더라고요.
3. 향일암
이곳은 이번에 처음 가봤는데, 정말 추천드리고 싶어요. 절벽 끝자락에 있는 사찰인데, 위치 자체가 멋져서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힐링 돼요. 해 뜨는 시간에 맞춰 가면 정말 멋진 일출을 볼 수 있대요. 저는 오전 8시에 도착했는데도 풍경이 좋았고, 등산 코스도 완만해서 걷기 부담 없었어요.
4. 고소동 벽화마을
여수의 낭만적인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에요. 골목 골목마다 벽화가 그려져 있고, 중간 중간 여수 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포인트가 있어요. 저는 해질 무렵 갔는데, 황금빛 햇살에 골목이 물들어 정말 예뻤어요. 언덕이 살짝 있으니 편한 신발은 필수예요.
5. 여수 낭만포차거리
밤이 되면 이곳이 진짜 여수 분위기를 만들어줘요. 야경 보는 것도 좋지만, 포장마차에 앉아서 회 한 점에 소주 한 잔 하는 그 분위기! 여수 특유의 여유로움이랄까. 다만 사람이 진짜 많아요. 저는 오후 7시쯤 갔더니 이미 웨이팅이 한참이더라고요. 여유 있게 가려면 평일 방문을 추천해요.
6. 돌산공원
케이블카 탑승장이 있는 돌산공원도 산책 코스로 좋아요. 위쪽 전망대에서 보는 여수 야경은 정말 환상이에요. 사진 찍는 분들도 많았고, 데이트 코스로도 추천하고 싶어요. 주변에 조명도 은은하게 들어와서 야간에도 걷기 좋았어요.
7. 여수 아쿠아플라넷
비 오는 날엔 실내 일정이 필수죠. 여수 아쿠아플라넷은 아이들과 함께 오는 가족 여행객에게 특히 인기 많더라고요. 저는 평일 오전에 갔더니 한산해서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었어요. 해양생물뿐만 아니라 다양한 체험 공간도 있고, 주변 카페도 좋아요.
8. 여수엑스포공원
엑스포 이후 지금은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어요. 경전철 타고 가기 편해서 접근성도 좋고, 주변 산책길이나 해양레일바이크 코스도 있어요. 저는 음악분수 쇼 시간에 맞춰 갔는데 아이들도 엄청 좋아하더라고요. 주변에 푸드트럭도 있어서 간단히 먹기 좋아요.
9. 장군도
아직 관광지로 덜 알려져 있지만 조용한 분위기에서 바다를 느끼고 싶다면 추천해요. 갯벌 체험도 할 수 있고, 해 질 녘에 걷기 좋아요. 다음에는 여기서 하루 묵어보고 싶어요. 인근 마을에 조그만 게장 맛집도 있다고 하네요.
10. 이순신광장
여수의 중심에 있는 광장으로, 주변 관광지를 걸어서 다니기 좋아요. 이순신 장군 동상과 분수가 상징적이고, 밤에는 조명이 예쁘게 들어와요. 저는 숙소가 가까워서 저녁마다 산책했는데, 매일 다른 분위기가 느껴졌어요.
마무리하며
이번 여수 여행은 정말 ‘잘 쉬다 왔다’는 기분이 들었어요. 자연도, 사람도, 도시도 모두 따뜻한 느낌이더라고요. 봄날 남도 여행지 고민하고 있다면, 여수는 실패 없는 선택이에요. 다음에 간다면 여수 밤바다 유람선도 타보고 싶네요. 꼭 한번 다녀와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