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주변에는 프랜차이즈보다 진짜 맛집을 찾는 분들이 많아요. 그래서 직접 걸어가 볼 수 있는 거리 안에서, 실제 현지인들도 자주 찾는 5곳을 골라봤어요. 황태해장국부터 삼계탕, 콩국수, 메밀국수까지 한식 중심으로 구성했으니 든든한 한 끼를 원하신다면 꼭 참고해보세요.
1. 대장금식당 – 황태해장국이 생각날 땐 이곳
광화문역과 경복궁역 사이, 벽산 광화문시대 건물 지하 1층에 숨어 있는 이곳. 외관만 보면 그냥 평범한 구내식당처럼 보이지만, 점심시간 줄을 보면 그 생각이 바뀝니다. 이곳의 시그니처는 황태해장국이에요.
뜨거운 뚝배기에 담긴 맑은 국물은 황태살, 계란, 두부, 대파가 어우러져 속을 편안하게 풀어줍니다. 밥은 고봉으로 나오고 반찬은 셀프 리필이 가능해요. 반찬 종류는 깍두기, 어묵볶음, 나물무침 등 딱 한국식 백반 스타일이죠. 가격은 9,000원으로 광화문 중심가에서는 보기 드문 착한 가격대예요.
혼밥 손님도 많아서 조용히 한 끼 하고 싶은 분들께도 추천드려요. ‘밥심’ 필요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입니다.
2. 진주회관 – 서울에서 가장 유명한 콩국수
중구 세종대로11길 쪽에 있는 '진주회관'은 여름이면 늘 대기줄이 생기는 곳입니다. 이 집의 콩국수는 흔히 먹는 두유 베이스가 아니에요. 정말 ‘콩’을 갈아서 만들었다는 게 확연히 느껴집니다.
국물은 진득하면서도 고소하고, 소금 없이 먹어도 전혀 심심하지 않아요. 면은 메밀과 밀의 중간 정도로 쫄깃하고 목 넘김이 좋아요. 식사량은 많지 않지만, 국물까지 싹 비우고 나면 속이 든든해집니다.
겨울철엔 수육 정식도 인기가 많고, 여름에는 시원한 콩국수만으로도 재방문할 이유가 충분해요. 가격은 12,000원대, 매장은 복층 구조로 회전율도 좋은 편입니다.
3. 토속촌 삼계탕 – 외국인도 인정한 전통 보양식
경복궁 서쪽 자하문로 골목에 있는 토속촌은 워낙 유명하죠. 전통 한옥 건물 안에서 삼계탕을 먹을 수 있는 이색적인 분위기 때문인지, 한국인뿐만 아니라 외국 관광객도 줄을 섭니다.
삼계탕은 진한 닭육수에 찹쌀, 인삼, 마늘, 대추가 들어 있고, 닭고기도 손질이 잘 되어 있어 부드럽게 발라져요. 국물은 짜지 않고 진하면서도 깔끔한 맛이에요. 여기에 인삼주 한 잔까지 함께 제공되는데, 그게 또 별미죠.
기본 삼계탕 외에도 전복 삼계탕이나 오골계 버전도 있어 선택지가 넓어요. 가격은 16,000원 정도로 보양식으로는 합리적인 편이고, 대기시간은 평일 기준 20분 내외입니다.
4. 서촌계단집 – 한식과 전통주를 함께
서촌 자하문로1길 골목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나오는 ‘서촌계단집’. 한옥을 개조한 구조에 살짝 모던함을 더한 인테리어가 눈에 띄는 곳이에요. 점심보다는 저녁에 더 분위기 있는 곳이지만, 정식 메뉴로 한 끼 식사도 좋아요.
대표 메뉴는 돼지불고기 정식이나 고등어구이 정식인데, 밥과 국, 반찬까지 정갈하게 나오고, 맛은 담백하면서도 자극적이지 않아 어르신들과 함께 와도 좋습니다. 저녁 시간대에는 전통주와 안주류를 중심으로 분위기를 즐기는 테이블이 많아요.
술 한 잔 곁들이며 편하게 이야기 나누기 좋은 공간으로, 예약 없이 가기엔 주말엔 다소 대기할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점심 정식 가격은 11,000원 선입니다.
5. 광화문 미진 – 정갈한 메밀국수 한 그릇
종로에 위치한 ‘광화문 미진’은 메밀국수 하나로 서울에서 입지를 다진 노포예요. 기본 메밀소바부터 덴푸라(튀김) 세트까지, 구성은 단순하지만 완성도가 높아요.
국수는 부드럽고 면발이 가늘며, 쯔유 소스는 짭짤하면서도 텁텁하지 않아 국수를 반복적으로 찍어 먹어도 부담이 없어요. 무와 파, 고추냉이로 입맛을 조절하면서 먹는 재미도 있고요.
점심시간엔 직장인들이 많아 북적이지만 회전율은 빨라서 오래 기다리진 않아요. 가격은 기본 8,000원부터 시작하며, 정식은 12,000원 선입니다. 간단하지만 확실하게 든든한 식사를 원하신다면 추천드릴 수 있는 곳이에요.
마무리하며
경복궁 주변에는 ‘보이는 맛집’보다 ‘숨은 진짜’가 더 많다는 걸 다시 느꼈어요. 이번에 소개한 5곳은 도보 5~7분 내에 위치하면서도 가성비·맛·현지인 반응까지 고루 갖춘 곳들이에요.
경복궁 나들이 계획 중이라면 식당 선택도 미리 고려해두세요. 단순한 식사 한 끼지만, 만족스러운 경험이 되실 거예요.